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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tv J.J.에이브람스의 미드 '프린지'는 미스테리 과학수사극이다. '스파르타쿠스'가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나라 미드 인기도 1위라는 소리가 심심치않게 들렸었다. 현재도 팬들에게는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50위까지 하락했다가 다시 추스리고, 시즌3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한다.

프린지는 평행우주이론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외에 또다른 지구가 있다는 가정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또다른 지구에는 우리하고 똑같이 생긴 또 하나의 우리가 있다. 웜홀을 통해서 다른 지구로 건너갈 수도 있고, 다양한 미스테리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목표한 만큼의 인기도는 아니지만 그 유명한 X파일을 만들었던 폭스TV에서 야심차게 만든 것이고, 미드의 중독성은 강력해서 한번 맛들리면 계속 보게 된다.

이 분야의 미드를 보면 가장 처음 드는 생각은 왜 우리나라에선 SF드라마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는가이다. 불평보다는 오히려 관심이 더 크다. 마치 SF드라마나 미스테리드라마는 아직까지도 남의 나라 일처럼만 보인다. 현재 한드의 주류는 사극, 가족드라마, 로맨틱 코미디 이 세 부류다. 그 외에 케이블 방송에서 방영되는 드라마들도 몇 개 있는데 B급 에로물을 제외하고, tvN이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즌7을 맞고 있는 '막돼먹은 영애씨', '위기일발 풍년빌라' 등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다양한 소재의 장르물은 빈약해보인다.

이런 의문이 드는 이유는 우리나라가 IT분야 전세계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나라이며, 3DTV에서도 세계적으로 앞서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에 무관심한 나라가 아니다. 또한 3DTV의 경우 다양한 소재의 드라마가 나오지 않는 한 그 매력을 한껏 누리기 어렵다고 보인다.

'프린지'는 어느날 사랑하는 남자가 의문의 사고를 당하게 되고, 안나 토브가 그 원인을 밝히는 과정에서 '그들'이란 존재를 알게 된다. 그들은 일종의 '과학신봉자들'이라고 할 수 있는데,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테러의 배후에는 바로 이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 테러가 사실은 과학실험이었다는 의미이고, 팽행우주상 또 하나의 지구로 들어가는 문을 열기 위해서다. 이 미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대사는 한 과학자의 말이다. '수준이 높은 과학은 인간에게 마술처럼 보인다'는 요지의 말인데, 드라마를 보다보면 소름끼칠 만큼 맞아떨어진다. 실제로 우리도 급변하는 과학기술을 대할 때다마 꼭 마술쇼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때가 있다. 현재 인류의 과학보다 고도로 발달된 과학문명의 기술들은 오늘날의 인간의 눈에는 비현실적인 마술로만 비춰질 것이란 의미가 되는데, 그것이 의외로 공포감을 조성할 수도 있다. 프린지에서는 그러한 미스테리를 중심으로 상당한 재미를 보여주고 있다.
 
프린지에서는 특히 여배우 안나 토브가 눈길을 끈다. 유럽배우인데, 전작이 많지 않아서 국내에 알려진 것은 없다. X파일이 질리언 앤더슨과 데이빗 듀코브니 투톱이었다면, 프린지는 안나 토브가 전면에 나선다. 질리언 앤더슨의 지적인 연기도 너무 좋았지만, 프린지에서의 안나 토브는 FBI요원으로 차분한 느낌을 주면서도 육탄전 장면까지 모두 소화해낸다. 벌꿀색 금발 말총머리가 대단히 잘 어울리는데, 이마와 얼굴 생김새가 북구유럽 여인의 강인함이 있으면서도 아주 작은 얼굴표정만으로 상당히 귀여운 모습을 보인다. 여배우 원톱이긴 하지만, 거의 주연급이라 할 수 있는 조슈아 잭슨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특히 천재물리학자로 나오는 존 노블의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절묘하게 보여주는 코믹한 연기도 인상적이었다. 라스 폰 트리에의 컬트작인 '킹덤'에서 헬머 의사로 나왔던 에른스트 휴고 예어가르드를 떠올리게도 한다. 프린지, 상당히 매력있는 드라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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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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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나토브는 유럽배우가 아니라 호주출신 배우
    • 호주인은 영국에서 건너간 것이고, 영국인은 또한 노르만족과 닿아있습니다. 호주가 이민국가란 점을 생각한다면,당연히 유럽미인이라고 봐야지요.
  2. 우린 다 몽골인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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