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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쉴드'는 2002년 시즌1이 시작되어 2008년 시즌7로 종영한 범죄수사물 장르의 미드이다.

시즌 13편, 시즌 13편, 시즌 15편, 시즌 13편, 시즌 11편, 시즌 10편, 시즌 13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88부작이다. '더 쉴드'는 액면으로만 봐도 장장 8년여에 걸쳐 제작된 드라마이다. 현재 우리나라 드라마는 단 1년 정도에 몰아서 수십 편씩 찍어내고 있다. 그러니 미드와 우리나라 드라마의 작품성과 재미를 같은 선상에서 놓고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가 있다. 간단한 비유를 들자면, 미드는 한 번 드라마 만들 때 그 수명을 최소 3년 이상 10년까지 내다보며 기획, 준비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1년 내로 끝이다. 본방송이 끝나면 나중에 케이블 재방송으로 일정 수익을 얻는 것에 그치고 있다. 우리나라 드라마 제작환경은 앞으로 변화될 것이고, 또 그렇게 되어야 한다.

'쉴드'는 대작이다보니 리뷰 글을 쓰기가 상당히 어렵다. 몇 년 전 우리나라에 첫방송을 했을 때 보고, 그 뒤로 전편을 세 번에 걸쳐 보았으니 이제 리뷰를 올려보려고 한다. 8년 동안 제작한 드라마를 몇 회에 걸쳐 포스팅해야 적당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일이지만, 할 수 있는 한 좋아했던 만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글을 쓰려고 한다.

오늘 올릴 리뷰는 시즌1 제1회가 아니고, 시즌2 제9회의 리뷰다. 그 이유는 시즌2 제9회에서 거꾸로 이야기를 거슬러 올라가 처음 파밍턴 경찰서가 생길 때의 이야기, 즉 '쉴드'의 서막을 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 회의 제목도 '14개월 전'이다.

쉴드

쉴드



LA(로스엔젤레스)에 있는 파밍턴 지역은 복마전이다. 흑인, 맥시코, 아르메니아, 러시아, 차이나 타운, 코리아 타운까지 온갖 조폭 갱들이 다 모여있다. 그곳에선 마약, 살인, 강도, 협박, 사기, 납치, 매음, 성범죄, 돈세탁, 국제범죄까지 범죄 백과사전에 오를 만한 흉악범죄들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자주 쓰는 표현으로 하면, 온갖 막장 소재들이 이 드라마에 다 나온다고 보면 된다. 엄연한 현실의 막장 소재를 우리가 피부로 찌릿찌릿 느낄 수 있도록 진실하게 드러내어 보여준 드라마이다.

LA경찰청에선 이 범죄지역에 지서 형태의 경찰서를 새로 짓기로 결정한다. 몇 개의 타경찰서에서 형사들을 차출하여 이곳 파밍턴 경찰서에 보낸다. 그리고 빅 맥키와 셰인 밴듀렐 형사는 파밍턴경찰서에 지원한다. 빅 맥키는 스트라이크팀 대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스트라이크팀은 타격대라고 번역할 수 있는데, 그 성격은 5인으로 구성된 갱 전담 강력계 형사팀 같은 것이다.

쉴드의 두 주인공

쉴드의 두 주인공



빅은 본서 부서장 '벤 길로이'에게 자신을 파밍턴경찰서 스트라이크팀 대장이 되도록 힘써줄 것을 부탁하고, 길로이는 개인적인 목적에 의해 그의 요구를 들어준다.

파밍턴은 다인종 다국적 갱이 우글대고 매일같이 강력범죄가 일어나는 곳인데, 그것은 곧 그 지역의 부동산 가격과도 연관이 있다. 나중에 문제가 되지만 길로이가 노리는 것은 부동산이고, 그것을 위해 파밍턴 경찰서를 은밀히 이용하고 있다.

벤 길로이

벤 길로이



파밍턴 경찰서는 교회를 개조해서 경찰서로 만든 것인데, 그 별명은 처음엔 '팜farm'이었다가 나중엔 '반barn(헛간)'으로 바뀐다. 아래 사진은 경찰서 내부 전경이다.

파밍턴 경찰서

파밍턴 경찰서


보다시피 돈이 많이 들어가는 그런 무대(세트)가 아니란 점이 놀랍기까지 하다. 대신 고정된 카메라로 따분하게 찍는 것이 아니고, 시청자가 마치 현장에서 직접 눈으로 보는 것처럼 핸드 카메라로 생생한 장면들을 보여주기 때문에 이 작은 공간이 8년 동안 똑같이 나오지만 대형 빌딩 만큼이나 커보인다. 미드라고 해서 반드시 블록버스터인 것은 아니고, 블록버스터라고 해서 반드시 재미를 담보하는 것도 아니다. 미드에서는 대형스타를 캐스팅해서 만들기보다, 오히려 드라마가 성공하면서 주연과 조연배우가 스타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파밍턴 경찰서 첫 날. 가장 먼저 출근한 사람은 새로 서장으로 임명된 아세베다와 '쉴드'의 주인공 빅 맥키 형사다.

아세베다와 빅 맥키

아세베다와 빅 맥키


두 사람은 앙숙관계이다. 시장이 되고싶은 야망을 가진 맥시코 라틴계 아세베다 서장과 다혈질 형사인 빅은 물과 기름처럼 내내 대립관계이다. 물론 서로의 목적을 위해 협력하기도 한다. '쉴드'에는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친구도 없고 적도 없다. 어제의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되고, 어제의 적이 오늘은 동지가 된다.


길거리 갱단들의 영역표시 장면이 쉴드의 배경인 파밍턴을 상징한다. 다인종 다국적 갱들은 자신들의 영역을 표시하기 위해 길거리 벽에 그림을 그려놓는데, 빅의 스트라이크 팀이 거기에 자신들의 그림을 하나 집어넣었다. 빅의 스트라이크팀은 형사들이지만, 하는 짓은 갱들과 다를 바가 없다.

쉴드

쉴드



'쉴드'는 8년에 걸쳐 제작된 드라마란 점에서 나오는 주요등장인물이 수십 명이 넘고, 엑스트라 이상의 비중을 보여주는 단역까지 따지면 수백 명이 넘는다. 우리나라에서 이와 같은 드라마를 만드려면 '사랑과 전쟁', 기타 케이블 방송에 나오는 연기자들 전원 투입해야 한다.

먼저 주요 등장인물을 보면 다음과 같다.

주인공 빅 맥키 역은 '마이클 치클리스'가 맡았는데, 그는 이 역으로 2003년 골든 글로브 최우수 남우주연상, 에미상 최우수 남우주연상, TV평론가 협회 최우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왜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빅 맥키에 열광했는가. 그것은 '쉴드'에서 보여준 그의 카리스마 때문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빅 맥키

빅 맥키



아래 사진은 멕시코계 아세베다 서장(베니토 마르티네즈)이다.

아세베다

아세베다



빅의 스트라이크 팀에는 맨 위 사진에 있는 셰인 외에 로니이 있다. 아래 사진에서 왼쪽이 로니이고, 오른쪽이 렘이다. 로니는 시즌7 마지막까지 가고, 렘은 중간에 큰 사건 하나와 연관되면서 벼랑끝에 몰리게 된다.

로니와 렘

로니와 렘



파밍턴 경찰서에서 가장 이상적인 형사라면 클로뎃 윔즈다. 'CCH 파운더'가 열연을 보여준다. 빅 맥키 형사와 일종의 콘트라스트를 이루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클로뎃 윔즈

클로뎃 윔즈



클로뎃과 파트너 형사인 네덜란드계 홀랜드 와겐바흐이다. 극중에서는 그냥 더치라고 불린다.

더치 와겐바흐

더치 와겐바흐


더치는 연쇄살인범(시리얼 킬러) 잡는 것에 집착하는 형사다. 미드 시리즈 중에 프로파일러를 다룬 '크리미널 마인드'가 있는데, 더치도 프로파일링을 보여준다. 그러나 '쉴드'는 양복입고 무게 잡고 거의 영웅에 가까운 폼을 내며 척척 프로파일링해서 범인을 잡아내는 것과는 질적으로 다른 드라마다. 훨씬 더 거칠고 더티하면서 리얼하다. 더치가 처음으로 연쇄살인범을 잡는 장면은 개인적으로 '쉴드' 최고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는다.


빅 맥키의 부인 '코린'이다. '쉴드'에서 뭔가 안전하고 안락한 무언가를 기대한다는 것은 길거리에 마약과 총이 득시글거리는 갱스터 소굴에 가서 애인과 세 번째 데이트를 하려드는 것과 같은 꼴이다. 코린은 시즌1에서 시즌7에 이르기까지 극적 긴장감을 일으키는 중요한 배역으로 나온다.



빅이 돌봐주는 창녀 '코니'.

코니

코니


코니는 갓난아기 아들을 가진 미혼모이고, 길거리 창녀이다. 빅에게 길거리 사건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대가로 빅의 보호를 받지만, 마약중독자이기 때문에 언제 사고를 칠지 모른다. 그러나 빅에게 의리를 지키려는 마음을 지니고 있다. 파밍턴 경찰서가 처음 일을 시작하게 됐을 때, 아세베다 서장을 비롯해 상부에서는 빅 맥키가 스트라이크 팀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때문에 빅은 첫날 실적을 올려야만 했다. 창녀 살인사건이 일어나고, 범인은 파밍턴 거리의 흑인 갱두목 라이오넬인데, 물증이 없자 코니의 도움을 받게 된다. 그 때문에 빅은 코니에게 빚이 있다고 여기고 항상 돌봐주게 된다. 빅 맥키의 신조 하나는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다.


셰인의 아내 '마라'

마라

마라


마라는 시즌3부터 나오지만, 워낙에 중요한 배역이기 때문에 여기에 먼저 올린다. '쉴드'의 주인공은 빅 맥키이지만 또 한 사람 '셰인'이 주연급 배역이다. 마라는 시즌7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울리는 인물 중 하나다. 빅 맥키의 부인 '코린'과 콘트라스트를 보여주게 된다. 


스트라이크팀의 첩자 테리

테리

테리


시즌1 제1회에서 빅 맥키와 셰인은 대단히 심각한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그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은 넘어서는 안될 선을 넘게 되고,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빅이 같은 형사인 테리를 죽인 것이다. 아세베다 서장은 빅 맥키를 의심하면서 테리를 스트라이크 팀 첩자로 들여보낸다. 빅이 무슨 짓을 하는지 알아내서 보고하라는 것이다. 당시 빅과 셰인은 형사일을 하면서 부수입으로 마약에도 손을 대고 있었다. 빅은 테리가 내부첩자라는 것을 눈치채고 다른 사건의 갱을 처리하면서 사고로 위장하여 테리를 죽이게 된다.


대니줄리언


미국 형사에는 오피서가 있고 디텍티브가 있다. 오피서는 위처럼 제복을 입은 순찰경관이고, 디텍티브는 따로 시험을 치러서 될 수 있는 수사관이다. 위 사진에서 왼쪽이 대니이고, 오른쪽은 줄리언이다. 대니는 빅과 내연의 관계이다. 줄리언은 독실한 크리스천인데, 게이다. 두 사람은 단순한 배역이 아니고, 극의 중요 사건들과도 깊이 연관되는 중요인물들이다.


'쉴드' 서막의 사건


앞서 파밍턴 경찰서 첫날, 빅 맥키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실적을 올려야만 했다. 빅은 다른 스트라이크 팀에게 지금 상황이 심각하니 '지름길'로 가야한다고 말한다. 증거조작을 하겠다는 것이다. 첫날 일어난 사건은 길거리 창녀 총격사건이었다. 그 범인은 위 오른쪽 사진에 있는 라이오넬이란 갱두목이다. 빅 맥키는 코니를 이용해서 라이오넬의 집에 마약 브릭(벽돌처럼 생긴 마약 덩어리)을 숨겨놓게 시키고, 라이오넬 갱단 부두목인 론델을 회유하여 라이오넬을 경찰에 팔아넘기게 만든다. 그것으로 영장 받아내고 경찰 출동하여 라이오넬 집에서 마약 브릭을 찾아내고, 창녀 살인사건에 쓴 총기까지 찾아내서 결국 첫날 실적을 올리게 된다. 빅 맥키가 한 증거조작은 일종의 범죄이다. 미국에는 경찰이 수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경찰권을 견제하기 위해서 경찰 내부에 내사과가 따로 있고, 시민 감사관이 또 따로 있다. 어느 쪽에서든 빅이 한 짓을 알아내게 되면 빅 맥키는 철창행이 된다. 그러나 빅 맥키와 그의 스트라이크팀이 앞으로 저지르게 될 무지막지한 사건들에 비하면 그 일은 단지 작은 꼬투리 하나에 불과한 일이었다.

위 사진에서 론델은 라이오넬이 감옥에 가게 되자 갱단 두목이 되어 마약사업을 하게 된다. 빅 맥키는 론델의 뒤를 봐주며 경쟁 마약업자를 잡아들인 대가로 보호비 명목의 돈을 받는다. 이제 빅 맥키와 스트라이크 팀은 파밍턴 길거리에서 가장 강력한 갱단이나 다름없는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또 한편 빅 맥키는 범죄를 극히 싫어하고 범인을 잡기 위해서는 물불 안가리는 터프한 형사이다. 이것이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점인데, 그 상황을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 시즌1 제1회에 나온다.


서막에서 가장 중요한 장면은 아래 사진이다. 

셰인과 빅 맥키

셰인과 빅 맥키


빅 맥키는 창녀살인사건의 범인인 라이오넬을 자신들이 증거를 조작해서 잡아들인 후에 서장과 상부로부터 정식으로 스트라이크팀의 대장으로 인정받게 된다. 그러고 나서 빅은 자신의 파트너인 셰인에게 이렇게 말한다. "어때, 할만 하지?" 그에 대한 셰인의 대답은 "네, 너무 쉽게 풀리는데요?"이다. 이 대사들은 두 사람의 표정으로 인해 묘한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킨다. 셰인의 대답에서는 약간의 불안감과 긴장감,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가 있다. 이 둘의 운명이 '쉴드'의 시작과 끝을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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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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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장장 88부작의 대작을 리뷰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작업일 듯 합니다.
    이렇게 오래 사랑받는 비결은 무엇인지 대단합니다.
  2. 제가 사는곳에 일주일에 한번씩 볼수있는데 재미있는것 같아요.
    하우스, 본즈와 같이 자주 시청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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