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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에 보았는데 아직도 감동의 여운이 다 가시지 않았습니다. 아바타의 화면이 열리고 디지털3D 안경을 쓰면서부터, 처음 우주선 안의 진공공간이 눈앞으로 바짝 다가옵니다. 마치 내가 우주선 속에 들어와있는 것 같은 순간적인 충격을 받고 맙니다. 절로 탄성이 나오더군요. 아주 찰나지만 숨이 멎을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영화화면이 밋밋한 2차원의 평면이 아니고, 진짜 3차원의 공간처럼 느껴진다는 것은 영화속 장면들이 마치 눈앞에서 현실로 일어나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좌석에서 일어나서 한 걸음 디디면 당장 화면 속 공간으로 들어갈 수 있을 것 같고, 손을 뻗으면 영화 속 행성 판도라에서 가장 순결한 영혼이라는 '에이와'의 씨앗을 만질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집니다.

아바타

아바타



영화의 줄거리는 지금까지 많이 나왔기 때문에, 최대한 간략하게 정리해서 쓰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조금 색다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지구의 에너지자원이 언젠가 고갈된다는 것은 예정된 미래의 현실입니다. 단적인 예로 석유는 앞으로 50여 년도 못남았다고 합니다. 대체에너지가 개발되지 않는 한, 인류 문명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 미래의 어느 한 시점, 지구의 에너지 회사(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이겠지요) 하나가 판도라 행성의 언옵티늄 광석을 채굴하기 위해, 그곳 원주민(나비족 Na'vi)과 충돌을 하게 됩니다. '판도라 행성'은 인류의 마지막 희망이란 뜻으로 인간들이 붙여놓은 이름입니다. 언옵티늄 광석은 1kg 단위가 천만 달러 값어치가 있는 에너지원입니다. 그 강력한 힘으로 판도라 행성의 거대한 산들이 공중에 둥둥 떠 있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광석이 매장된 곳에는 300층 건물에 육박하는 거대한 나무가 하나 서 있고, 그 나무를 공동체 마을처럼 여기고 사는 나비부족이 있다는 것입니다. '요정'을 떠올리면 그 나무가 어떤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아바타

아바타 판도라 행성



실제로 판도라 행성의 나비부족은 특이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만, 우리의 상상력에서 멀지 않고 낯설지 않은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고양이를 나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공교롭게도 나비족은 인간+고양이 모습입니다. 그리고 나비족의 행성을 보듯이, 그곳은 마치 '월드 오브 워 크래프트'의 요정들 형상처럼 보이기도 하며, 특히 아메리카 원주민, 우리가 인디언이라고 부르는 부족을 닮아 있습니다.

지구인이 판도라 행성에서 에너지자원인 언옵티늄을 채굴하는 과정은 신대륙 발견 후 초창기에 벌어졌던 일과 비슷합니다. 원주민을 회유하고 협박하기도 하고, 그것이 안되면 전쟁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그 과정의 한가운데 아바타의 주인공 제이크 설리와 판도라 행성의 한 나비부족의 네이티리 공주가 있습니다.


아바타

네이티리



아바타

네이티리 공주



네이티리 공주 역할을 맡은 배우는 조이 샐다나입니다만, 본래 모습은 한번도 안나오고 네이티리 모습으로 나옵니다. 여기서도 다시 한번, 우리가 새로운 시대의 영화를 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겠습니다.


판도라 행성의 나비부족은 지구의 물질문명을 거부합니다. 그들은 낙후된 원시인이 아닙니다. 인류문명의 역사에서처럼 종교혁명, 산업혁명, 시민혁명과 같은 것들을 거치지 않고, 고대종교를 그대로 계속해서 발전시켜온 다른 행성의 부족으로 생각해보면 될 것 같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신석기 시대부터 있어왔다고 알고 있는 에니미즘과 토테미즘을 그 자체 그대로 수천, 수만 년 유지해온 부족들입니다. 나비족에게는 대지의 여신, 생명의 어머니, 부족신, 심지어 범신론과 동양의 기체계까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제이크 설리(샘 워딩턴 분)는 미해병대 의가사 제대를 한 병사로 하반신을 쓸 수 없습니다. 치료하려면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그는 돈이 될 수 있는 일거리를 찾아 판도라행성으로 옵니다. 그의 쌍둥이 형이 하고 있던 아바타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서입니다. 쌍둥이 형이 죽는 바람에 유전자가 비슷한 그에게 자리가 하나 나온 것이고, 위험한 일이지만 보수가 세기 때문입니다. '아바타'는 인간의 유전자와 나비족 유전자를 합성하여 만든 것으로 육체는 나비족과 똑같지만, 인간의 의식을 심어 원격조종할 수 있도록 만든 형상입니다. 본래 제이크의 쌍둥이 형의 유전자를 이용해서 만든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은 그 아바타를 움직이지 못하고, 제이크만 가능합니다. 훈련도 안 된 상태로 들어온 제이크는 어거스틴 박사(시고니 위버)의 온갖 구박을 받아가며 프로젝트에 참여합니다. 그리고 판도라 행성 탐험 첫 째날부터 사고가 터집니다. 맹수 한 마리가 제이크를 공격하는 바람에 일행으로부터 낙오하게 되고 홀로 남겨지게 됩니다. 모험이 시작되는 순간입니다. 그리고 행성의 수호여신 '에이와'의 부름처럼, 네이티리 공주와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영화의 두 번째 이야기가 그곳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제이크는 나비족의 일원으로 모든 영적인 교육을 받게 됩니다.(쿼리치 대령의 명령을 받아 첩자노릇으로 시작한 것이지만, 후에 심경의 변화가 일어납니다.) 나비족처럼 사냥하고(고대에는 사냥이 하나의 종교적 의식이었습니다.), 먹고, 마시고, 노래 부르고, 부족의 역사와 신을 배우고, 인디언처럼 말 타는 법(다이어호스), 또한 공중전을 위한 훈련으로 이크란 타는 법까지 성인식을 치르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 화면을 보면 그 웅장하고 생생한 영상들로 인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그러나 위기가 닥치고 맙니다. 3달 내로 나비부족을 회유하여 언옵티늄 광석을 채굴하려던 계획에 실패하자 지구회사는 용병대장 쿼리치 대령을 중심으로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리고 제이크 설리는 그 동안 나비부족의 교육을 받으면서 심경의 변화를 일으키게 되고, 네이티리와 사랑에 빠지게 되면서 나비족의 한 사람으로서 지구회사의 용병부대와 싸우게 됩니다.

영화 보면서 손에 땀을 쥐어본 기억이 오래 된 분들은 이 영화를 꼭 보시기 바랍니다. 몇 번을 닦아도 손에 땀이 흥건히 고여있는 것을 느끼게 되실 것입니다.

아바타

아바타 전쟁씬



아바타

토루크 막토



그리고 제이크 설리는 나비부족의 오랜 전설의 주인공으로 등극하게 됩니다. '토루크 막토'. 네이티리 공주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슬픔의 시대'(아마도 전쟁을 은유하는 나비족의 용어로 보입니다.)에 그 전설의 주인공이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인디언 부족연맹의 '대추장'과 같은 지위에 오를 수 있는 명예로운 호칭입니다. 나비족 용사는 남녀불문하고 공중전을 위해서는 이크란이라는 새 한 마리를 부릴 수 있어야하는데(이것이 나비족의 성인식입니다), 이크란보다 더 무서운 하늘의 맹수가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삼각형의 푸른 색 벼슬을 머리에 달고 있는 그레이트 리오놉테릭스라는 붉은 빛의 맹수입니다. 나비족의 존경과 두려움을 받는 하늘의 제왕으로 나옵니다. 그레이트 리오놉테릭스를 부릴 수 있는 용사를 '토루크 막토'라고 부르고, 제이크 설리가 바로 토루크 막토가 되어 지구인용병부대와 전쟁을 치르게 됩니다. 현재 아바타 영화는 제1부에 속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아바타를 모두 삼부작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영화의 제작비가 4억불이라고 하지만, 1부 제작당시 투자가 상당부분 이루어졌기 때문에 2부와 3부는 그만큼 제작비를 줄일 수 있겠지요. 엄청난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아바타

제임스 카메론



영화사에 마왕으로 군림하는 감독들이 여럿 있습니다. 그 중 대표적인 인물로 스탠리 큐브릭 감독을 꼽기도 합니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도 마왕입니다. 참 무시무시한 마왕이네요. 스탠리 큐브릭 감독은 배우들과 스텝들의 증언으로 인해 미치광이 이미지를 남기기도 했습니다만, 제임스 카메론은 그가 몰았던 트럭을 평생에 걸쳐 우주선으로 개조시켜버린 입지전적인 인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영화 제작 자체가 그야말로 한편의 대서사극을 방불케 합니다. 무엇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좋은 점은 그 오랜 시간 공들여 만든 영화를 달랑 1시간 반짜리로 툭 내밀고 마는 그런 것이 아니고, 장장 러닝타임 162분짜리로 정말 조금도 아낌없이 풍성하고 장엄한 영화를 우리에게 보내준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단지 영화관람료가 얼마인지의 문제가 아니고, 또한 그가 벌어들일 돈이 앞으로 얼마가 될지 그런 차원의 문제도 아니며, 제임스 카메론, 바로 그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보내는 선물과도 같은 것입니다. 진심을 담아 그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아래 추천도 꾹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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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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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고싶다 보고싶다 보고싶다
    봐야지 봐야지 봐야지
  2. 이 영화 다들 좋다고해서 볼려고 벼르고 있답니다.
    그림도 멋지고 스케일도 큰가 보네요.
    기대가 무지 됩니다.^^
  3. 포스트 잘 봤습니다.
    아바타,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저도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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