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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스페셜 제2회. '무서운 놈과 귀신과 나'

늦은 밤에 보는 드라마나 영화는 독특한 분위기가 있습니다. 이번 드라마스페셜 제2회도 기존의 기획드라마에서는 시도하기 어려운 심플한 영상미와 엔딩을 보여주었습니다. 배경이 단순하면 이야기가 더 강조되는 면이 있어서, 몇 분을 보다보면 어떤 결말이 되는 건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결국 다 보게 됩니다.

첫 장면에서는 프롤로그가 나옵니다. 드라마 마지막엔 에필로그도 나오는데, 사람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상당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중간에 천사 소리가 나와서 어쩌면 그 반대로 이 귀신이 저승사자일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가 여지없이 당했네요. 마치 만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으면서도,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프롤로그
지상최악의 조폭두목 강두섭(이원종 분)은 조폭계에서도 악명을 날리는 무대포 악질로 통합니다. 생긴 것부터가 얼굴 이목구비를 칼자국으로 후벼파서 만든 것처럼 피비린내를 진하게 풍깁니다.

본 이야기
그러던 어느 날 강두섭은 다른 조폭과 싸움이 붙었다가 벽돌로 후두부를 맞고 병원에 입원합니다. 퇴원하고 모처럼 부하들과 술을 거하게 마시고 취중에 집에 들어갔는데, 그때부터 귀신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머리에 빨간 색 리본을 달고, 무진장 짧은 교복을 입은 채 말은 한 마디도 안하고 강두섭을 졸졸 따라다니기만 하는 여고생 귀신(김민지 분)이었습니다. 강두섭은 두목 체면에 귀신 붙었다고 알리지도 못하고, 결국 이 귀신의 정체를 알기 위해 용수흥신소(박기웅 분)를 찾아갑니다. 그때부터 박기웅은 귀신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 강두섭의 어릴적부터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귀신이 붙은 것이 강두섭과 원한관계인지, 아니면 강두섭의 옛 여자가 남긴 딸이 죽어서 아비를 찾아온 것인지.

가장 먼저 강두섭은 자신이 사채업으로 괴롭혔던 집안에 일가족이 딸 하나 남기고 동반자살한 집을 찾아가보기도 하고, 어렸을 적 첫사랑을 떠올려보기도 하고(청소년 연기자들 데뷔무대라고 보일 만큼 여러 신인들이 나오기도 합니다), 젊었을 때 사랑했던 여자를 찾아보기도 합니다. 강두섭이 조폭세계로 들어가게 된 배경이야기도 나오고, 강두섭이 조폭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도 나옵니다.

그게 내 탓이야? 그 계집애 망가진 게 내 탓이야? 동생 기형아로 태어난 것도 내 탓이고, 애비 회사 망한 것도 내탓이고, 세계 경제가 나빠진 것도 내 탓이고? 그냥 그렇게 됐을 뿐이야, 난 슬쩍 거들었을 뿐이고, 내가 안했으면 따른 어떤 놈이 했을 테고……

그러나 강두섭은 그 말을 내뱉은 이후로 오히려 점차 자기자신을 되돌아보기 시작합니다. 저녁에는 귀신을 계기로 만난 새끼 고양이들에게 우유를 먹이는 낙으로 지내는데, 참 묘한 분위기가 화면 가득 흐릅니다. 강두섭은 귀신의 정체를 찾는다는 계기로 처음으로 자기자신의 전생을 되짚어보게 되고, 예전에 사랑했던 여자가 자신의 아들을 몰래 키우고 있다는 것까지 알게 되면서 심적인 충격을 받기도 합니다. 용수는 오히려 그 귀신이 하늘에서 강두섭에게 보낸 천사라고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 정체는……?

에필로그
마지막 엔딩부분은 이 드라마의 백미입니다. 깜짝 반전인데, 인도음악을 배경음악으로 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잔잔한 감동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조폭 소재라서 몇몇 장면은 보기에 거북할 수도 있습니다. 후반부 이야기를 위한 콘트라스트라고 보입니다. 이 이야기는 한 조폭두목의 죽음 직전의 회한을 다루고 있습니다. 단막극이면서도 한 편 안에 주인공의 전 생애를 다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깔끔한 마무리까지 상당히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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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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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우아~ 궁금시러라.... 저한테만 살짝 가르쳐 주심 안될까요? 귀신의 정체가 뭘까요.
  2. 반전이 참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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