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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 블러드 시즌3>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프리즌 브레이크'의 주인공 스코필드를 우리나라에선 애칭으로 석호필이라 부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와 쌍벽을 이루는 애칭의 소유자도 또 한 명 있습니다. 일명 숙희입니다. 본명은 수키 스택하우스이고, 미드 '트루 블러드'의 여주인공입니다.

영화 '엑스맨'에서 다른 돌연변이의 초능력을 빨아들이는 괴능력의 소유자로 나왔던 안나 파킨이 수키 역을 맡았습니다. 괜히 나온 게 아니겠지요. 트루 블러드에서도 수키는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읽는 신비로운 능력뿐만 아니고 위급할 때에는 손에서 빛이 뿜어져나가 공격할 때도 있습니다. 평범한 여자는 아닙니다. 시즌1과 시즌2를 거쳐 현재 시즌3가 나오고 있는데, 이번엔 안나파킨이 맡은 '수키 스택하우스'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키가 뱀파이어의 존재비밀과 모종의 연관이 있을지 모른다고 하네요. 바로 이 장면이 나오면서부터 미국내에서도 '트루 블러드'의 종전기록을 깨고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중입니다.
어느날 갑자기 인간 피를 대신할 수 있는 인조피(트루 블러드)가 등장하면서, 전세계에 숨어살던 뱀파이어들이 하나둘 바깥세상에 모습을 드러내고 인간들과 섞여 살게 됩니다. 미드 '트루 블러드'의 시작입니다. 뱀파이어도 자신들의 인권을 내세우고 뱀파이어협회도 만들어지고 나라에 세금도 내고, 인간세상의 법과 자신들의 율법 사이에서 인간과 위태로운 공존을 모색합니다. 판타지적인 가정인데, 여기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무지 웃깁니다. 중간 중간에 TV토크쇼에 뱀파이어협회 대변인과 인간 측에서 나온 토론자가 설전을 벌이기도 하고, 뱀파이어 피는 'V'라고 해서 일반적인 마약보다 훨씬 더 강한 몽환적인 효과를 내기 때문에 돈주고 사고 팔리고, 뱀파이어가 오히려 사냥을 당하기도 합니다. 만일 우리나라에서 뱀파이어 피가 남자들 정력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 뱀파이어는 아예 씨가 마르겠지요.

드라마의 배경은 미국 남부 끝자락입니다. 상당히 더울 것입니다. 남부 하면 옛날 남북전쟁이 떠오르고,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도 떠오르고, 하얀색 대저택과 목화 따는 흑인노예들, 남부 귀족들, 그와 더불어 남부는 공업지대가 아니고 농장을 주로하는 시골마을이 많을 것입니다. '트루 블러드'의 오프닝은 멋드러진 컨츄리송을 배경으로 늪지대와 가스펠송을 부르는 흑인교회, 시골 모습을 그대로 담은 남부의 정경을 보여줍니다. 미국 남부 최남단, 미국의 가운데를 종으로 흐르는 미시시피강을 경계로 왼쪽은 루이지애나주, 오른쪽은 미시시피주입니다. 수키가 사는 마을은 루이지애나주에 있습니다. 이곳은 뱀파이어 여왕이 다스리고 있고, 미시시피주엔 3천 살 먹은 변태 뱀파이어왕이 삽니다. 트루 블러드에서 안전한 이야기를 기대해선 안됩니다. 언제 뭐가 터질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뱀파이어물 드라마입니다.

'트루 블러드' 시즌1에서는 트루 블러드 개발 이후 뱀파이어들이 인간세상에 섞여살며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나왔는데, 수키가 사는 마을에 여성들을 노린 연쇄살인이 벌어집니다. 당연히 새로 등장한 남주 뱀파이어 빌 콤튼이 누명을 쓰게 되는데, 수키가 빌과 사랑에 빠지면서 기상천외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뱀파이어 외에도 동물로 변신이 가능한 종족의 하나인 술집주인 샘이 나와 예기치않은 변수가 되고, 물론 범인은 전혀 다른 곳에 있었습니다만, 큰 사건 하나 해결하고 끝나는 방식이 아니고 이 세상에 뱀파이어가 존재한다는 그 세계관에 충실하게 드라마가 나오고 있다는 점이 더욱 놀랍습니다.

트루 블러드 시즌2에서는 신적인 인물이 등장합니다. 어찌보면 사이비종교 같기도 한 것으로, 고대의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여사제인데 불사의 존재로 신의 능력을 일부 가진 강력한 존재로 나옵니다. 시즌2에서는 정말로 신이 존재하는지 뱀파이어 여왕의 입을 통해 들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수키의 말썽많은 바람둥이 오빠가 뱀파이어를 적대하는 사이비종교집단에 들어가면서, 보안관 에릭(알렉산더 스카스가드)을 뱀파이어로 만들었던 주뱀파이어도 나옵니다. 그야말로 코믹, 엽기, 섹시, 로맨스, 호러가 뒤범벅된 드라마입니다.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는 제임스 딘을 닮은 외모로 트루 블러드 이후 최고의 스타로 도약했다고 하네요. 인기투표 하면 무조건 압도적인 1위인 모양입니다. 제작진의 엉뚱한 상상력은 도처에서 빛을 발하는데, 시즌2 대미를 장식하는 장면은 마치 그리스로마신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킬 만큼 인상적입니다.

그리고 최근에 나오고 있는 시즌3에서는 미시시피 뱀파이어왕이 등장하여 루이지애나 뱀파이어여왕과 대립하고, 늑대인간이 등장하며 형질변환자인 샘이 가족을 찾는데 골치아픈 가족사가 드라마의 현실감을 높입니다. 그리고 신비로운 능력을 지니고 있던 수키의 정체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는 가운데, 빌이 수키를 정말로 사랑했던 것인지 아니면 이용가치가 있어서 접근했던 것인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보안관 에릭은 모종의 이유로(그가 뱀파이어 되기 전에 있었던 사건) 루이지애나 여왕을 배신하고 미시시피 왕을 섬긴다고 하면서 한 치 앞을 모를 긴장감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트루 블러드'가 성인을 대상으로 한 19금 드라마이지만, 사실은 노골적인 에로장면은 극히 적고 대신 필요한 장면에서는 거침없이 나옵니다. 제작진이 굉장한 실력파이고 연기자들 또한 대단합니다. 안나 파킨은 이 드라마로 골든글러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습니다. 정말로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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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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