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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크리스마스 제7회, '경계선에 선 아이들을 위한 변명'>

일요일밤 11시 15분이 되면 상당히 독특한 드라마 하나가 방영되고 있습니다. kbs드라마스페셜 '화이트크리스마스(이하 화크)'입니다. 시간대가 늦기 때문에 시청률은 높지 않지만, 이 드라마 의외로 애청자가 많습니다.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입니다. 사실 누가 원톱 주인공이라고 할 수도 없을 만큼 각각의 등장인물이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그럼에도 이 드라마에서 가장 비중이 큰 인물이라면 연쇄살인범 김요한(김상경 분)일 것입니다. 현재 7회이고, 이번주 일요일 마지막회를 앞두고 있습니다. 

어떤 스토리인지 단 한 문장만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전제조건은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본 적이 있어야한다는 것입니다. '몬스터MONSTER' 뜻이 괴물이죠. 화이트크리스마스 극중에서 김요한은 수신고 학생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게임을 벌이고 있습니다. '괴물'은 태어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를 놓고 아이들을 직접 실험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몬스터'의 주인공 이름이 요한입니다. 그런데 아주 공교롭죠. 화크의 주인공 이름이 김요한입니다. 연쇄살인범, 즉 괴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요한은 세례명입니다. 드라마 주인공 이름을 그냥 아무렇게나 짓지는 않겠죠. 화크에서 직접 그 이름을 옮겨온 것은 그만큼 '몬스터' 이야기와의 관련성을 드러낸 것으로 보입니다. '몬스터'의 요한은 옛공산권 구동독에서 초엘리트를 키워내기 위한 생체실험으로 태어난 아이입니다. 그런데 천재적인 지능은 가졌지만 그 속에 악마적인 무언가가 함께 만들어지고 맙니다. 그러니 이 드라마는 이렇게 볼 수도 있습니다. 만일 '몬스터'의 주인공 요한이 어느날 한국의 수신고에 찾아와서 8명의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래 왼쪽 사진은 몬스터의 요한이고 오른쪽 사진은 화크의 김요한입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

'몬스터'의 요한과 '화크'의 김요한

김요한의 질문과도 같은 여성 오정혜

지난회 김요한은 징벌방에 갇히게 되었었는데, 마지막장면은 바로 오정혜가 정체를 드러내면서 끝이 났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러 갔던 박무열과 최치훈은 오정혜의 핸드폰에 찍혀있는 수신고 전화번호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날짜가 24일입니다. 김요한이 부상을 입고 학교를 찾아왔던 날 저녁 박무열이 김요한에게서 받은 한 사람의 전화번호, 바로 오정혜였죠. 두 사람은 친구들이 위험하다는 것을 직감하고 곧바로 돌아오고, 오정혜는 강미르를 부상입히고 김요한을 구해냅니다. 그런데 오정혜는 왜 김요한을 돕는 걸까요? 정신과의사인 김요한의 첫 번째 환자랍니다. 어릴 적 불우한 가정에서 학대를 받고 정신병을 앓게 되었는데, 김요한을 만나게 되면서 맹목적인 충성을 바친다고 나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오정혜가 김요한의 질문이라고 합니다. 괴물은 출생하는 것인가, 만들어지는 것인가? 김요한의 사고에선 그 자신도 괴물이고 오정혜도 괴물이란 것이겠죠. 그 의문을 풀기 위해 아이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게임을 벌이고 있는 것입니다.

화이트크리스마스

밝혀진 오정혜의 정체, 아이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게임을 시작한 김요한

시험에 든 이재규와 박무열

그의 게임은 어찌보면 단순합니다. 첫 번째는 극 초반에 나왔던 검은편지였죠. 안보신 분들은 본문 하단의 관련글을 읽으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누가 검은편지를 보냈는지, 자수하면 남겨진 아이들이 벌을 받고, 다른 아이들이 먼저 찾아내면 검은편지를 보낸 아이가 벌을 받기로 합니다. 검은편지는 이재규가 보낸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조영재가 자신이 살기 위해 자신이 편지를 보냈다고 김요한에게 거짓말을 해버립니다. 그 때문에 이재규가 폭발합니다. 한편 박무열은 천재인 최치훈에게 질투심을 품고 있는데, 학교로 돌아오는 길에 둘이 다투다가 최치훈이 부상을 당하게 되고 박무열이 최치훈을 구하는 도중에서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최치훈의 구명줄을 풀어버리고 싶은 욕망에 부딪힌 것입니다. 폭력과 살의, 모두 다 김요한이 말하는 괴물의 이빨이고 발톱이죠. 이번회에선 이재규와 박무열 모두 그러한 욕구와 갈등을 극복했는데, 마지막회에선 어떤 결과가 될지는 예측하기 어렵죠.

화크

폭력과 살의의 욕망에 든 이재규와 박무열

최면, 최치훈의 가짜 총, 그리고 양강모의 반격

몇 가지 의문이 풀리고 있고, 중간에 반전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극 초반에 윤은성이 시계탑 아래에서 자살하던 장면이 나왔는데 그것이 김요한의 최면에 의한 것이라고 밝혀졌습니다. 윤수에게 최면을 걸면서 나온 것입니다. 그런데 윤은성을 자살시켜 죽이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환이라고 하네요. 평범한 정신과의사라면 하지 않았을 지독하게 과격한 치료방법인가봅니다. 윤은성이 죽든 말든 그 속에 있는 트라우마를 끄집어내고 한 차례 폭발시켜버린 것입니다. 결국 윤은성은 이제 죽고싶다는 생각에선 벗어났지만 대단히 위험했습니다. 최치훈은 박무열이 주워온 총알 없는 총으로 김요한과 한 차례 격돌하지만 결국 굴복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요한은 박무열을 죽이겠다고 협박하고, 정작 최치훈의 총엔 총알이 없기 때문이었죠. 그런데 의외의 반격이 일어납니다. 바로 양강모입니다. 몰래 숨어있던 양강모는 김요한이 다른 아이들에게 집중해있는 동안 오정혜를 유인해서 징벌방에 가두어버립니다.

화크

김요한의 최면, 최치훈의 가짜총, 양강모의 반격 등

마지막회에 기다리고 있는 가장 위험한 게임은?

그러나 오정혜는 진짜 총알이 든 총을 가지고 있었고 그녀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양강모를 향해 발사합니다. 총성이 울리고 아이들은 김요한이 가짜 총을 들고 있다는 것을 알고 덤벼들지만, 이미 김요한은 이재규를 끌고 나와 아이들 기숙사 문을 잠궈버립니다. 그 순간 밖에서 경찰차 라이트가 학교를 비추며 경고가 들려옵니다. 일대를 완전히 포위했다는 소리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더욱 위험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김요한은 연쇄살인범이고, 극 초반에 교통사고났을 때 자살하려다 학교가 보여서 찾아왔던 인물입니다. 언제든 자신이 죽어도 좋다고 여기는 인물이죠. 그의 의문은 단 하나입니다. 괴물. 아이들을 상대로 얼마나 치명적인 게임을 벌여서 괴물, 악마성을 이끌어내느냐는 것이 그의 목적인 셈입니다. 그러니 마지막회에선 가장 위험한 게임이 기다리고 있을 듯하네요.

화크

양강모를 향해 총을 발사하는 오정혜, 그리고 학교를 포위한 경찰

'화크'가 남성적인가, 여성적인가를 놓고 설문조사를 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한 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묘하지만 남성적인 면이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건 아마도 그 설정에서 우라사와 나오키와 나가사키 타카시의 '몬스토'에서 영향을 받은 점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또 한 가지 의문점은 이 드라마의 연령제한입니다. 아주 특이하게도 제작진이 회마다 다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현재 7회까지 나왔는데 2회와 7회는 19세가이고, 나머지는 15세가입니다. 전체 8부작 드라마에서 일부는 15세, 일부는 19세 이런 식으로 정하는 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죠. 연속된 드라마라면 전체를 기준으로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고 전체를 기준으로 연령제한을 정해야지, 드라마의 일부를 나누어서 따로따로 연령제한을 정하는 것은 모호한 일입니다. 차라리 19세가로 하려면 그에 맞춰서 표현의 수위를 높이든지, 아니면 15세가에 맞게 스토리에 더 중점을 두든지 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요 인물들이 고등학생인데,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이라서 참 애매한 점이 있죠. 작품성이 높으면 연령제한에서 어느정도 감안이 되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아래 추천도 꾹 눌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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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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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포스팅을 읽는것만으로도 섬뜩한거 같네요;;
    시간대도 깊은 밤인지라.. 더 무서울듯.. 싶어요. ^^;;
    • 생각보다 무섭게 하진 않은 것 같습니다. 정말로 끝까지 갔으면 지금보다 배 이상 무섭게 나올 수도 있었죠. 드라마란 걸 고려해서 좀더 편안한 화면이나 스토리를 염두에 둔 것 같기도 하네요. 제 취향에선 화크가 아예 진짜로 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는데 아쉬워도 어쩔 수 없죠.
  2. 섬찟 섬찟한 사진 까지 있어서 공포시럽네요.
    저 학교 건물 주몁 풍경이랑 빛 발사한게 젤루 섬찟한 느낌입니다. 으스스함.ㅎㅎㅎㅎ
    재미나겟어요.^^
    • 그렇게 안무섭습니다. 주인공들의 독백을 좀더 많이 넣은 것은 영상소설 같은 효과도 생각해본 듯하네요. 코믹을 살릴 수도 있었을 텐데, 본래 긴장감을 높이면서 코믹을 끌어내기가 어렵죠.
      저야 이보다 더 깊이 들어간 걸 좋아하다보니 조금은 싱거웠습니다.^^;;
  3. 아~ 이런 드라마도 있군요.
    처음에 주인공이 살인마라고 해서 저는 덱스터 떠올렸어요^^
    • 덱스터하고는 많이 다른 내용입니다. '몬스터'의 주인공을 설정에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닌 듯하네요. 이건 표절과는 전혀 다릅니다. 몬스터와 화크를 보면 주인공이 태생부터 다르지만 그 속에 같은 무언가가 있죠.
  4. 재밌어요~ 신선하고 - 근데 이번 마지막 화를 앞 부분 30분이나 못 봤어요..ㅜ
    • 이번 회는 7회이고, 다음이 마지막회입니다.^^
      7회 앞부분은 오정혜가 강미르에게서 총 빼앗고 김요한을 징벌방에서 구해내고, 김요한이 다시 아이들을 상대로 치명적인 게임을 시작하는 내용입니다.
  5. 김요한은 박무열의 품 속에 내재된 잠든 괴물이 깨어나기를 가장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마지막 회에서는 아마 박무열을 노린 '시련'을 내릴 듯 하네요.
  6. 쭈꾸미볶음 2011.03.20 11:28 신고
    하는 시간이 너무 늦어요. 제 시간에 볼 때가 없다니깐요. 오늘도 일주일 기다렸다가 쿡으로 봤습니다. 오늘 마지막회는 꼭 제시간에 보고야 말거예요!
    탄탄하고 흥미로운 전개, 스릴 넘치는 심리 게임에 눈을 뗄 수가 없네요. 이런 독특하고 탄탄한 드라마가 시청률이 안나온다는게 참 슬픕니다.(저도 일조하고 있지만;;;) 토요일 밤에만 했더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을텐데...
    오늘 밤 어떤 결말이 날까요? 무열이가 내면의 갈등을 이기고 치훈이를 구했듯이 끝까지 그 마음을 잃지 말길 바랍니다.
  7. 화이트크리스마스 재밌게 본터라 검색하다보니 오게 되었네요~ 저도 몬스터 참 좋아하고 작가분이 만화책 마니아 수준인걸로 알고 있어서 혹시 연관이 있나 싶어서 방송 전부터 궁금했었어요ㅎㅎ 인터뷰기사 보니 작가분 전작인 백야행서부터 범죄자 이름을 요한이로 하기로 했다네요~ 세례명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독실한 분위기에서 성장했다는 암시를 주는게 좋았다고 했던듯.. 잘은 몰라도 저도 영감은 받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ㅎㅎ 자세한건 텐아시아 기사 참고하시구요~ 블로그 잘 보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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