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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란 단어를 우리나라에서 새로 태어나게 만든 작품이 있습니다. 예전엔 이끼란 단어를 검색어로 치면 백과사전 풀이가 나왔는데, 이젠 웹툰 만화와 영화가 나옵니다.
'이끼'는 비밀스런 한 시골마을을 둘러싼 서스펜스를 그리고 있습니다. 초반부 10여회만 끊지 않고 보면 마지막까지 다 보게 됩니다. 기묘한 상상력으로 현실세상을 뒤집어버린 것이 아니고 분명히 현실적인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도 호러 스릴러 코믹스러움까지 다 있고,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긴장의 끈을 팽팽하게 잡아당깁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드라마나 영화로 만드는 경우는 일종의 번역 작업일 것입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제2의 창작입니다. 그런데 영상으로 번역할 경우에는 원작에 없는 것을 첨가해야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원작에 많은 분량으로 서술해놓은 것을 한두 컷으로만 보여줘도 충분한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2차 창작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제작진의 고민이 되겠지요.

윤태호 원작 강우석 감독, 정재영 박해일 유해진 등 성격파 배우들이 나오는 영화 '이끼' 개봉이 두 달 앞입니다. 6월 초인 줄 알고 미리 살펴본 것인데, 날짜가 7월이라고 나오네요. 원작의 인물과 영화에 나오는 배우들을 비교해보았습니다. 

1. 이장 천용덕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마을의 이장 역입니다. 극 초반에 류해국이 망신창이가 되어 죽은 아버지 장례를 치르러 마을에 왔을 때, 이장은 자신이 그 마을의 시작과 끝이라고 말하는데, 영화가 나오면 영화의 시작과 끝도 바로 이 이장 역일 듯합니다. 그 만큼 강렬한 캐릭터입니다. 이장 역은 정재영이 맡았습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캐스팅에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는데, 원작을 다시 보면서 정재영을 대입해보면 대사들이 생생하게 다가오는 면이 있었습니다. 의외로 상당히 어울리는 면이 있어 보입니다. 아직 영화개봉 전이긴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충분히 기대감을 갖고 있습니다.

2. 류해국
주인공 류해국 역엔 박해일이 나오네요. 류해국은 사소한 것이라도 따지지 않으면 못견디는 성격으로 편집증 환자라 할 만큼 집착이 강한 인물입니다. 그 성격 때문에 사소한 시비로 끌날 일을 재판까지 가고 결국 망신창이가 되어 이혼한 후 아버지가 살던 마을로 들어가게 되면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극락도 살인사건'의 박해일이 사건을 쫓는 역이었는데, 분위기가 무난하게 보입니다.

3. 전석만
마을의 실체를 '피'로 드러내는 가장 첫 번째 인물로 보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성격파 배우 김상호가 나온다고 합니다. 특이하게도 오히려 원작만화보다 더 인물이 살아나는 듯합니다.

4. 하성규
하성규 역은 김준배로 나옵니다. 하성규는 섬에서 작부를 두고 불법으로 술집영업을하던 깡패 역인데, 술집에 불이 나서 작부들이 죽고 이장을 따라 마을로 들어온 인물입니다. 폭력적이고 거친 인물입니다. 역시 무난해보입니다. 

5. 김덕천
김덕천은 이장의 수족 역인데, 역시 성격파 배우 유해진이 나오는군요. 마을의 인물들이 하나같이 각자 사연이 있고 평범한 사람들이 아니듯, 김덕천도 정신이 온전하지 않으며 마을의 미스테리한 분위기를 한껏 살려내는 인물입니다.

6. 이영지
마을의 유일한 여자, 이영지 역은 유선이라고 나옵니다. 마을의 비밀을 둘러싼 열쇠를 쥐고 있는 중요 인물입니다. 배역이 어울리는지는 사진으로만 봐서는 모르고 영화가 개봉을 해서 영상으로 봐야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7. 박민욱
이야기 초반 류해국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로 주인공과는 일종의 악연입니다. 시골로 좌천했다가 다시 류해국과 얽히는 인물입니다. 유준상이 캐스팅되어 나옵니다.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에도 출연하고 '이끼'까지 나오는군요. 이영지와 더불어 극의 사건을 해결하는 마지막 인물입니다. 역시 무난해보이네요.

8. 류목형
류해국의 아버지로 종교적 성향의 인물 류목형은 월남전에 참전했던 사람으로 이 비밀스런 마을을 있게 한 실제 장본인입니다. 류목형 역으로는 성격파 배우 허준호로 나옵니다. 허준호 씨는 아직 터프한 이미지가 좀 더 강하게 나와서, 영화 분장술을 믿어봐야할 것 같네요.


원작 '이끼'는 TV저녁 뉴스에 사건사고로 한두 번 나왔음직한 그런 마을을 배경으로 기괴함을 끌어낸 이야기입니다. '이끼'를 보면서 우라사와 나오키 작(나가사키 스토리참여)인 '몬스터'와 '20세기 소년'이 생각났습니다. '20세기 소년'은 유럽 최대 만화제인 앙글램 국제만화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하는데, 물론 단순비교는 어렵겠지만 '이끼'도 충분히 수작이고, 서스펜스 면에서도 재밌었습니다. 영화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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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에어헌터
다시 네거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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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근데..이끼도 왠지 용두사미라는 전철을 벗어나진 못한듯한..ㅡㅡ;;;
  2. 캐스팅 예술이군요.
  3. 이끼의 장점은 스토리, 캐릭터등도 있지만 전 역시 터치라고 봅니다. 기존 카툰에서 보기 힘든 섬세한 터치...이런 장점을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할지 궁금합니다. 카툰 중간 중간 극의 몰입감을 주기 위해
    캐릭터의 얼굴을 집중적으로 보여주거나 하는 터치 표현이 이 카툰의 생명이라고 보는데 과연
    영화 이끼는 이런 모습을 어떻게 표현 했을지가 궁금합니다. 인터뷰에서는 이끼 카툰이 아니라
    강우석표 이끼를 만들려고 했다고 하는데, 기존의 강우석표 영화를 생각하면 역시 불안한 모습이
    존재 한다고 생각 합니다. 개봉을 해 봐야 알겠지만...
    • 한 컷 한 컷 볼 때 고급스럽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었는데 터치라는 기술적인 면이 있었나보군요. 영화 이끼는 세트를 통째로 새로 지었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그만큼 공들여서 만들지 않았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4. 만화원작자가 처음 만화를 그릴 때 박해일을 놓고 그렸다고하죠. 무난한정도가 아니라 딱 맞는 캐스팅이죠.
  5. 캐스팅 정말 좋군요. 각색만 원작을 잘 살려서 했으면 정말 기대되는 작품이네요.
    다만 만화로 보는 것보다 실사로 보면 더 무섭지 않을까.. 걱정도 되네요.
  6. 만화가 정말 좋았는데
    강우석 감독이라면 약간 걱정이 되긴해요. ㅎㅎ
    강우석 감독 영화중에 좋아하는게 없어서 흐윽 ㅠ
  7. 하아...진짜 이끼 웹툰보면서 감탄만햇는데
    영화는 어떨지.
  8. 전석만씨는 그냥 분장안해도 이장인데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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