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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노, '미친' 킬러 황철웅의 광란, 대길패의 부활은 언제?

종영 드라마/추노 2010/02/25 07:30
지금 추노는 가히 황철웅의 시대입니다. 주인공 추노꾼 삼인방 중 최장군과 왕손이를 중상? 입혀서 좌의정에게 보낸 것으로 나옵니다. 또한 대길이를 계략에 빠뜨려서 송태하가 최장군과 왕손이를 죽인 것처럼 오해하게 만들고, 대길이는 그것도 모르고 송태하를 찾아가서 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위험합니다. 코드가 잘 안 맞는 것 같습니다. 드라마에서 위기는 반드시 찾아오겠지만, 주인공 대길이의 카리스마가 예상치 못한 극의 전개에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시청자의 바람이랄까, 그런 것 한 가지를 쓴다면 이렇습니다. 좌의정 이경식 역의 김응수 씨는 상당히 특별한 아우라를 가지고 있는데, 영화 '타짜'에서 잠깐 나오기도 했었습니다. 희대의 사기극을 다룬 영화 '스팅'의 명배우 로버트 쇼와 같은 빛깔의 카리스마입니다.


현재 좌의정 이경식은 물소뿔을 매점매석하고 있습니다. 그 곁에는 기생 행수와 새로 등장한 제니도 있습니다. 좌의정은 임금(인조)에게 국고를 풀어서라도 물소뿔을 사들여야한다고 부추기고 있습니다. 그러니 대길이, 최장군, 왕손이가 좌의정하고 크게 한 판 벌여야지요. 물소뿔을 가로채든지, 그 돈을 가로채든지 한 판 해야할 때가 되었고 그래야 재밌을 것 같다는 것입니다. 저자거리에 위조의 달인 방화백, 마의(포청에 끌려갔지만)도 있고, 월악산 짝귀, 암자에 괴승 명안스님도 있습니다. 이들 다 모아서 대길이가 뭔가 큰 건을 한 판 할 때가 되었고, 그 대상은 드라마 최고의 적군 보스라고 할 수 있는 좌의정 이경식입니다. 추노는 전체 24부작이라고 알고 있고, 지금이 15부입니다. 클라이막스가 비장미로 간다 하더라도, 클라이막스는 클라이막스고, 한 판은 한 판입니다. 지금 대길이가 언년이 만나서 울고 있으면(장혁 연기가 너무 좋아서 쓰다가 잠시 멈칫하네요), 물론 애절한 장면을 보면서 안타까움이 진하게 들지만, 이젠 뭐가 됐든 추노에서 한 판 벌일 때가 된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지난 리뷰에서 이제 추노 다봤다고, 무조건 추노 최고!라고 마음 비우고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직 9회나 남았고 극에서 제일 재밌을 시기인데 이대로 '주인공들의 눈물과 오해'로 흘러가기엔 아쉬움이 크군요.


그러나 현재 대길이, 최장군, 왕손이는 큰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최장군과 왕손이는 생사가 불명한 상태고, 주인공 대길이는 십년 추노질로 조선 팔도를 돌아다녔고(추적의 달인이 황철웅의 유인에 넘어간 것이 됩니다.), 저자거리에서 악명 드높기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위인인데, 황철웅의 계략에 빠져 송태하를 원수로 오해하고 최장군과 왕손이의 복수를 하러 찾아간 상황입니다.



또한 '미친 존재감'으로 불리며 최고의 찬사를 받고있는 천지호는 황철웅의 뒤를 쫓다가 이번 회에서는 오포교의 함정에 빠져 위기에 처했습니다. 불가사의한 극 전개라면 부하들을 모두 잃은 천지호가 원손 석견을 맡게 되는 것이겠지요.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지는 저도 모릅니다.



지난회에 이어 이번 회에서도 신성들의 등장이 있었습니다. 전회에서는 평양제일의 기생 제니 역으로 고준희가 등장했고, 이번에는 박기웅이 정체불명의 인물로 나왔습니다. 노비들에게 일을 시켰던 모종의 인물이 보낸 비밀무사인가 봅니다. 신선하네요.



옥에 티도 나왔군요. 황철웅이 지난회까지는 유생들을 잡아죽이더니, 이번회에서는 송태하의 부하들을 죽이고 있습니다. 교관 출신의 광재와 싸우는 장면에서는 칼에 피가 묻어있다가 사라졌다 하네요. 추노도 지금 생방송 드라마로 진입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을 써봅니다. 추노는 무협사극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협드라마는 요리드라마, 의학드라마, 해리포터시리즈 같은 마법판타지, 로맨스, 추리극, 형사물, 공포물, 가족드라마처럼 단순하게 장르의 한 가지일 뿐입니다. 요리드라마가 요리를 극 전개에서 중요한 소재로 쓰듯이 무협드라마는 무술을 극의 중요한 갈등해결(혹은 상황)의 수단(도구)으로 쓰는 것을 말합니다. 형사드라마 중에는 재밌는 것도 있고, 재미없는 것도 있듯이 무협드라마도 마찬가지입니다.

현재 월화극 파스타에서 인삼파스타의 요리비법 한 가지가 재밌는 소재로 나왔습니다. 또한 의학드라마인 '산부인과'에서는 자궁출혈 증상이 있는 임산부 수술을 놓고 주인공 장서희와 다른 의사들 간에 다툼이 있었고, 장서희가 직접 수술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마찬가지로 무협드라마 추노에서는 황철웅의 무술실력으로 인해 송태하의 부하들이 죽고, 최장군과 왕손이까지 중상을 입었습니다. 무술이 중요한 갈등상황의 도구로써 쓰이는 것입니다.



그런데 황철웅의 검술에서 지금까지 몇 번에 걸쳐 공통적인 장면이 나왔는데, 최장군과 송태하의 부하와 싸울 때 다리를 베는 장면입니다. 무협드라마라면 황철웅이 상대와 싸울 때 특히 다리를 베는 검술을 쓴다는 것이 중요한 특징이 되는 것입니다. 드라마 '파스타'에서 인삼파스타의 요리비법이 의미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고, 해리포터가 디멘터를 물리치기 위해 익스펙토 페트로눔을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황철웅의 다리를 베는 검술이 위협적이라면, 그 검술의 이름을 따로 시청자에게 알려주는 것이 더 좋을 것이고, 또한 송태하나 대길이와 싸우게 될 때, 그 점이 특별히 부각되어야 좀더 무협드라마의 재미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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